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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탐정' 활성화될까...대학 평생교육원도 양성진행 방식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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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10-1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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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격찬한 미국 소설가 레이먼드 챈들러의 하드보일드 탐정 시리즈 주인공 '필립 말로'는 사설탐정이다. 영국에 셜록 홈즈가 있다면 미국엔 필립 말로가 있다. 그는 건장한 체격의 호남형에 인간적인 매력이 가득한 인물로 미궁에 빠진 사건을 세밀한 관찰과 비상한 추리로 해결한다.

미국과 영국, 일본의 추리소설엔 사설탐정이 흔히 등장한다. 일반인도 편하게 사건을 의뢰할만큼 대중화 됐다고 볼 수 있다. 현대적 의미의 사설탐정은 유럽에서 시작됐으나 원조는 링컨 대통령의 경호원 앨런 핑커톤이 1850년 설립한 핑커톤탐정회사다. ‘존 웨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등이 등장하는 여러 서부영화에도 묘사됐지만 당시 법원에서 특정 범죄자에 대해 교수형 판결을 하면, 핑커톤의 탐정이 말을 타고 광활한 미국 대륙을 수색해 도망친 범죄자를 총으로 집행한뒤 돈을 받았다. 미국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사립탐정회사의 규모도 크고 역량도 CIA와 FBI에 못지않게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도 있다. 그만큼 사립탐정의 수요도 많다. 엘빈 토플러는 자신의 저서 ‘권력의 이동’에서 탐정기업들의 정보서비스가 독점기관인 CIA를 데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미국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탐정기업을 설립하기도 했다. 추리소설과 만화가 발달한 일본도 사립탐정은 19세기말 상업 사설탐정 시작해 이젠 대중문화의 주요 소재가 될 만큼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일본의 사립탐정 8000~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사립탐정’ 제도가 없는 우리나라는 사설탐정 불법과 편법을 넘나들며 이 역할을 했으나 2020년 이후 영리목적의 원(탐정) 활동은 가능해졌다. 국가공인 탐정자격이나 등록제도는 없으나 ‘원’, ‘사설조사원’ 등 민간단체 주관 자격증을 취득해 법적 단계적 절차에 따라 활동할 수 있다. 폭넓게 해석하면 탐정은 변호사, 사설탐정 등의 직업군을 아우르는 직업에 해당한다. 민간 조사원은 기업조사, 변호사 사무실 상근 근무, 보험 범죄조사, 범죄도피자 조사, 교통사고 조사, 의료 분쟁 관련 조사 등을 수행한다. 사설탐정 불리는 사설 조사업체 역시 일종의 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점차 복잡다변해지고 각종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권력만 의존하긴 어려운 시대가 됐다. 범죄의 사각지대에서 사립탐정이 활약가능한 폭이 넓어졌다는 얘기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사설탐정 양성진행 방법도 늘고 있다. 최근 충북보건대학교 평생교육원에도 충북에선 처음으로 사설탐정 양성에 나섰다. 올 11월부터 12월까지 계속 이어지는 사설탐정 양성과정의 대상은 전현직 군인과 경찰, 공무원, 산업체 보안종사자, 대학생 등이다. 과목은 탐정활동-미행감시/변장술을 비롯해 비트코인 범죄수사, 탐정과 산업보안, 영상분석, 탐정과 디지털포렌식, 공개출처정보 조사기법, AI혁명 시대의 탐정의 생존전략 등 5주에 걸쳐 매주 토요일 6시간 강의한다. 우리나라 사설탐정의 전망에 대해선 엇갈린다. 중견 변호사인 A씨는 “우리나라는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침해 우려 등으로 사설탐정에 대한 법도 정비가 안됐다”며 “당분간 ‘탐정’산업이 활성화 되기 힘들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전직 경찰간부인 B씨는 “최근에는 업이 점차 제도적으로 인정되는 추세”라며 “실종자, 보험사기, 산업정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탐정을 필요로 하게 될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시대가 바뀌면 직업군도 달라진다. 사설 탐정은 아직 일반에겐 생소하지만 제도가 점차 개선되고 있어 어느 순간 우리사회에 안착될 것으로 보인다. 그 때되면우리나라도 탐정을 소재로한 '문화상품'도 대거 등장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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