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흥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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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촉이 있다는 말은 들어보았지만 그동안 딱히 경험하지 못했기에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정말 그렇더군요.
뚜렷한 근거도 없는데 남편이 점점 내가 모르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어요.
흔히 말하는 잦은 출장과 늦은 귀가 같은 것이 문제가 아니였어요.
밥을 함께 먹는데 업무를 핑계로 휴대폰을 계속 붙잡고 있는다거나 통화를 집에 나가서 하는 등의 모습을 볼 때마다 무슨 꿍꿍이가 있음을 짐작하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이것만으로 배우자를 의심하기는 어려웠어요.
10년 동안 부부의 생활을 같이 한 사람인데, 단지 신뢰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해서 바람을 피운 게 아니냐고 따져 물을 수는 없었어요.
혹여나 내 촉이 틀려 다른 문제가 있거나 정말 말 그대로 일이 바쁜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보다 객관적인 근거를 찾아야겠단 결심을했어요.
세종흥신소 찾은 것도 바로 이러한 동기 때문이에요.

물론 바로 문의를 하기에는 망설임이 따랐어요.
혹여나 남편이 알아채기라도 한다면 부부 사이는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될 것이며, 정말 바람이 맞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것을 오로지 감당할 수 있을까란 불신이 들었어요.
그래서 하염없이 남편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던 적도 있었어요.
물론 그런 일은 없었고, 점점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고 거실 소파에서 따로 자는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어요.
도저히 이렇게는 안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그래서 세종흥신소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어요.

세종흥신소 하면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품으실 수도 있을 텐데, 제가 도움을 받은 곳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운영되고 있는 곳이였어요.
최근 신용정보법 개정으로 대한민국 역시 '탐정 명칭'을 합법에 위배되지 않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그렇다고 모든 세종흥신소 합법이라는 것은 아니였어요.
증거 수집 단계적 절차에서 불법적인 일을 감행하여 오히려 의뢰인에게 불리해지는 상황을 만드는곳도 다수였어요.
저는 최대한 피해를 줄이고 근거 있는 방법 내에서 증거를 찾고 싶은 것이였기에 세종흥신소 방문하게 되었어요.

사무실의 직원분께서는 수집한 증거가 법적으로 효력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였어요.
아무리 증거가 외도를 가르키고 있다고 하더라도 수집 과정에서 불법성이 보인다면, 효력이 없어진다고 하였어요.
그 말에 신뢰를 느낄 수 있었고, 사건 의뢰를 맡기기로 하였어요.
직원분도 제 입장에 충분히 공감해 주며, 합리적인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해주셨어요.
진정성 있는 눈을 보니 일을 맡겨도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 보다 안정감 있는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었어요.

다행히 남편은 증거 수집이 끝날 때 까지도 제가 의뢰를 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눈치였어요.
모 라운지 바의 바텐더 여성과 주기적으로 데이트를 즐긴 사진, 함께 모텔에 들어간 기록, 명품 가방을 선물한 내역까지 모든 자료가 외도를 가리키고 있었어요.

기념일 때 선물이라곤 꽃다발이 전부였던 사람이, 그 여성에게는 온갖 선물을 갖다준 사실을 확인하자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들었어요.
단지 검소하고 소박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사실에 배신감이 들었어요.
직원분은 해당 자료를 어떻게 이용할지는 제 몫이라고 하였어요.
부부 생활을 더 유지할지, 이혼을 할지는 신중히 선택해 보라고 하였어요.

당장 증거를 들이밀고 따져 묻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직원 분의 조언에 따라 신중히 고민해보기로 하였어요.
그리고 아직 아이가 없는 점, 10년 동안 부부의 생활을 하긴 했지만 아직 제 나이가 삼십 대 중반인 점, 앞으로 혼인 관계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그리 행복하지는 않을 점 등을 고려하여 이혼을 하는 것이 맞다는 결정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차분히 이야기 하자고 불러 증거를 제시했어요.
남편은 처음에는 당황하다가 나중에는 화를 내더라고요. 자기 뒷조사를 했던 거냐면서요. 그 모습에서 정말 나를 사랑하지 않았음을 파악할 수 있었어요.
일말의 사랑이라도 남아있었다면 미안하다고 했을 테니까요. 저는 그 근거로 이혼 소송 및 상간녀 소송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둘 다 승소를 하게 되어 위자료를 양측에서 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사실 막상 소송에 들어가자 무서웠던지 남편과 상간녀 둘 다 제 앞에 무릎을 꿇고 빌더라고요. 그냥 술집에서 만나 친해졌을 뿐이지 깊은 관계는 아니라고 하면서요.

그러나 명백히 바람을 피운 것이 맞고 이혼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제 확신이 견고하였기에 매몰차게 거절을 하였어요.
가끔 그런 생각이 들긴 해요.
만약에 세종흥신소 이용하지 않고 배우자의 외도사실을 알았다면, 그때는 이렇게 확신에 차 이혼을 결정할 수 있었을까. 아니였다고 생각해요.
자료를 봤을 오직 그때만 고통스러운 마음이 컸지만, 그것으로 인해 배우자의 다른 모습을 보고 , 앞으로의 미래를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자신의 마음이 진정 원하는 것이 뭔지 알고 싶으신 분께서는 객관적인 사실을 확인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런 의미에서 세종흥신소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여겼어요.

듣기로는 남편과 상간녀는 헤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빨리 헤어질 걸 그동안 왜 내 속을 썩인 건지 이해는 안 됐지만,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이 사람의 실체를 일찍이 알 수 있었고, 그러므로 앞으로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대책을 마련할 수 있었으니까요. 10년 동안 아이가 없는 것이 걱정되기도 하였는데, 오히려 이상황에선 그게 나았다는 생각마저 들더라고요. 무엇보다 혼자 즐기며 사는 지금이 어느때보다 행복하기 때문에, 그때 그런 선택을 한 것이 정말 잘 한 거였어요.
세종흥신소 맡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