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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혹은 작가 -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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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12-24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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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윌리엄 윌슨'이라는 필명으로 매년 추리소설을 발표하는 퀸에게 어느 날 이상한 전화가 걸려 온다. 사립 탐정 폴 오스터 씨에게 의뢰를 맡기고 싶다는 것이었다. 어째서일까. 퀸은 오스터인 척하기로 한다. 의뢰된 사항은 간단해 보였다. 괴이한 이론에 빠져 아들을 어둠 속에 가둬놓고 키웠던 피터 스틸먼이 조만간 감옥에서 나오는데, 그가 아들을 찾아와 해코지하지 못하도록 감시해달라는 것이었다. 퀸은 스틸먼을 미행한다. 가끔 대화를 걸면서 의중을 떠보기도 한다. 별다른 문제는 없겠다고 안심하려던 순간에, 스틸먼이 난데없이 사라져버린다.

두 번째 이야기. 화이트가 시킨 대로 블루는 블랙을 미행한다. 세 번째 이야기. 소꿉파트너인 팬쇼의 아내에게서 연락이 온다. 『뉴욕 3부작』을 읽었다. 원래 읽을 생각이 있었던 책은 아니었다. 제목만 봐서는 뉴욕에 살고 있는 소시민의 일상을 다루고 있는 책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존 치버가 연상되는 표지도 한몫했고.) 『뉴욕 3부작』을 그럼에도 펼친 것은 추리소설사를 공부하다 마주친 몇 줄의 소개 때문이었다. "[보르헤스와 움베르트 에코보다 더 나아가] 추리 소설의 본질 전체를 엄숙하게 조롱할 수도 있을까? 물론 그럴 수 있고, 실제로 그런 예가 있다.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이다."(윌리엄 시먼스, 김명남 옮김, 『블러디 머더』, 을유문화사, 2012년) (미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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